2026년 10월 23일 금요일
칼럼

채용 시장 흔드는 '인간지능(HI)' 열풍, 대입 경쟁에 갇힌 공부에 던지는 경종

인공지능의 확산 속에서 기업 채용 시장이 역설적으로 '인간다움(HI)'을 핵심 역량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시험 성적과 정형화된 스펙 너머, 수험생과 학부모가 길러야 할 진짜 실력의 조건을 짚어봅니다.

ACT EDU NEWS editor 기자승인 2026.10.23 06:0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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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브리핑

생성형 AI 기술이 산업 전반을 재편하면서 기업 채용과 인사관리(HR) 현장에 흥미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인공지능의 보급 속에서 역설적으로 '인간다움(HI, Human Intelligence)'이 인재를 가르는 핵심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점수와 정형화된 스펙 쌓기에 매몰된 우리 입시 풍토에 이러한 채용 시장의 신호는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기업 현장이 먼저 주목한 '기계와의 차별점'
최근 주요 기업 교육과 인사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단순 데이터 분석이나 정형화된 보고서 작성 등 기술적 숙련도는 이미 AI가 대체 가능한 영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기업이 새롭게 요구하는 경쟁력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계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다.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타인의 정서를 읽어내는 공감력, 조직 내 갈등을 조율하는 협업 능력, 예측 불가능한 위기에서 내리는 윤리적 결단력이 대표적이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만이 수행할 수 있는 비정형적 소통과 맥락 이해 능력이 조직의 최종 성패를 가른다."

관련 HR 분야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기술 활용 능력 못지않게 '인간적 성숙도'를 채용의 결정적 잣대로 꼽고 있다.

정답 찾기식 입시가 가려버린 본질적 소양
하지만 대다수 수험생과 학부모가 마주한 현실은 여전히 과거의 문법에 갇혀 있다. 1점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상대평가 체제 속에서 학생들은 오로지 정해진 시간 안에 정답을 골라내는 기계적 훈련을 거듭한다. 친구를 협력의 동반자가 아닌 넘어서야 할 경쟁 상대로 인식하도록 강요받는 환경에서는 타인과의 깊이 있는 교류나 공감 역량이 싹트기 어렵다.

결국 명문대 간판이나 높은 수능 점수를 손에 쥐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더라도, 정작 조직과 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소통 능력과 회복탄력성이 결여되어 방황하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입시의 최종 종착지가 사회 진출과 자립이라는 점을 상기할 때, 현재의 학업 방식은 미래 인재상과 괴리를 보이고 있다.

성적표 너머, 관계와 맥락을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수험생과 학부모는 입시 터널 속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단순히 교과 지식을 축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식을 타인과 연결하는 태도를 체득해야 한다.

  • 맥락적 대화와 경청: 단답형 질문과 정답 맞히기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서로의 감정과 관점 차이를 탐색하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
  • 실패에 대한 성찰과 포용: 오답을 단순한 감점 요인이 아닌 배움의 과정으로 수용하며, 타인의 서툰 점을 기다려주는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 공동체 프로젝트 경험: 혼자만의 완벽함보다 다소 부족하더라도 여럿이 조율하며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해보는 협업을 경험해야 한다.

점수 경쟁을 넘어 삶을 지탱하는 실력으로
입시는 청소년기의 중요한 관문이지만 인생의 종착역은 아니다. AI가 인간의 지적 노동을 빠르게 보완하는 시대일수록, 어떤 지식을 가졌는가보다 '어떤 태도로 세상과 관계 맺는가'가 한 개인의 평생 경쟁력을 좌우한다. 수험생의 책상 위에서 정답을 맞히는 훈련만큼이나, 타인의 표정을 살피고 공동체의 언어로 소통하는 훈련이 병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입시라는 좁은 창을 넘어 '인간다움'이라는 본질적 실력에 눈을 돌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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