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0일 금요일
교육정책

수능 영어 절대평가 시행 8년, 고착화된 사교육비 증가세에 대책 마련 시급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후 사교육비 증가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는 교육 시스템 전반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종합적인 분석과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연응진 기자승인 2026.07.11 06:0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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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지 8년이 흘렀습니다. 당초 절대평가는 학생들의 영어 학습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취지로 시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타나 교육계 안팎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절대평가 무용론 넘어 사교육 심화 역설
절대평가 시행 이후 수능 영어의 변별력이 약화되면서,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영어 학습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는 곧 영어 학습 자체의 소홀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영어 사교육 시장은 꾸준히 확장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에도 영어 사교육비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절대평가의 취지와는 정반대되는 현상으로, 교육 당국의 깊이 있는 성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교육 증가의 복합적 원인 분석
왜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시장은 더욱 활성화되는 것일까요? 몇 가지 복합적인 원인을 짚어볼 수 있습니다.

  1. 영어의 공고한 위상: 대학 입시를 넘어 사회 전반에서 영어의 중요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취업, 유학, 해외 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어 능력은 필수적인 역량으로 요구됩니다. 이에 따라 수능 영어를 넘어 실질적인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한 수요가 꾸준히 존재하며, 이는 사교육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 내신 경쟁 심화: 수능 영어의 변별력이 약화되자, 대학들은 학생 선발 시 내신 영어의 비중을 높이거나 다른 과목의 변별력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주요 대학들이 내신 성적을 중요하게 평가하면서, 학생들은 학교 내신 영어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3. 수요의 고급화 및 다양화: 수능 영어 만점을 받는 것이 어렵지 않아지자, 학생들은 단순히 수능 점수를 넘어 토익, 토플, 텝스 등 상위 수준의 공인 영어 시험을 준비하거나 원어민 회화, 유학 컨설팅 등 고급 영어 교육에 대한 니즈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교육 시장은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었습니다.
  4. 교육 과정과 평가의 괴리: 공교육 현장에서 제공되는 영어 교육이 학생들의 다양한 수준과 목표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은 학교 교육만으로는 만족할 만한 심화 학습 기회를 얻기 어려워 사교육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 해소를 위한 다각적 대안 모색
수능 영어 절대평가의 긍정적인 효과를 살리면서 동시에 사교육 증가라는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 공교육 영어 프로그램의 질적 제고: 학교에서 학생들의 수준별, 목표별 맞춤형 영어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 개발과 원어민 교사 활용 확대 등을 통해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 내신 평가 방식 개선: 내신 영어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절대평가와 더불어 다양한 평가 방식 도입을 고려해야 합니다. 수행평가와 서술형 평가의 비중을 확대하고, 단순 암기 위주가 아닌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 수능 영어의 근본적 논의: 절대평가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변별력을 적절히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난이도 조절과 더불어 출제 경향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불필요한 사교육 유발을 방지해야 합니다.
  • 학습자에 대한 인식 변화 유도: 수능 점수만을 위한 영어가 아닌, 실제 생활과 진로에 도움이 되는 영어 학습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켜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 스스로 자기주도적으로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야 합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는 단순히 점수 체계를 넘어 우리 사회의 영어 교육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정책의 본래 취지를 달성하고 학생들의 진정한 영어 실력 향상을 돕기 위해서는 교육 당국과 학교, 학부모, 학생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현명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막대한 사교육비로 인한 가계 부담을 줄이고 교육 기회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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