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3일 일요일
칼럼

미래 교육의 핵심: 존 홀트의 시선으로 본 자녀의 자기주도 학습 역량 강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능동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는 역량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과거의 교육 방식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스스로 길을 찾는 힘'의 중요성을 존 홀트의 교육 철학을 통해 조명하고, 아이들의 자기주도성을 키울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합니다.

ACT EDU NEWS editor 기자승인 2026.08.24 06:0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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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교육 패러다임 역시 변화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고 평가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생각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자기주도 학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미국의 교육 비평가 존 홀트의 질문은 오늘날 우리 교육에 깊은 성찰을 던져줍니다.

존 홀트의 질문과 우리 교육의 현실
존 홀트(John Holt)는 그의 저서 『The Underachieving School』에서 학교 교육이 간과하는 중요한 요소들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자기주도성, 학습 흥미, 하고 싶은 것, 개성, 자유시간, 진로, 창의력, 자기 정체성 등을 강조하며, 아이들이 스스로 탐색하고 선택하는 경험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키워드들은 현재 우리 교육 현장의 주요 목표인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도 '전인적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여전히 학생들이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우리가 학생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늘려주었지만, 정작 ‘선택하는 법’을 가르치고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았다는 반증일 수 있습니다.

고교학점제 시대, 선택의 폭과 자기 결정권
2025학년도부터 모든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됩니다.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하는 제도로, 겉으로는 존 홀트가 강조한 자기주도성과 부합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선택지를 늘려주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진정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적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와 같이, 1년간 학업 성적 부담 없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탐색하고 '삶을 위한 학교'를 경험하는 교육 모델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는 열일곱 학생들에게 “대입에 유리한 과목”을 묻기 전에, “너는 누구냐”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갈 시간을 제공해야 합니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의 전환
최근 논의되고 있는 내신 및 수능의 서·논술형 평가 체제 전환 움직임은 이러한 변화의 중요한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점수를 위한 '고르는 능력'을 넘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평가 방식의 변화는 궁극적으로 교수·학습 방법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질문하고 고민할 시간을 더 많이 부여할 것입니다. 오슬로 뭉크 미술관에서 초등학생들이 그림 앞에서 진지하게 질문하고 토론하는 모습이나, 스웨덴에서 지나친 학업 성취를 오히려 경계하는 문화는 아이들에게 '때가 되면 하라'고 미루는 대신, 지금 당장 스스로 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스스로 길을 찾는 아이들을 위한 제언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길을 찾고 삶을 영위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1. 질문과 탐색의 기회 확대: 교실 안팎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자신의 관심사를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정답 찾기보다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경험을 격려해야 합니다.
  2. 선택과 책임의 경험 제공: 고교학점제와 같은 제도의 취지를 살려, 학생들이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그 결과를 감당하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3. 전인적 성장을 위한 지원: 지(知)·덕(德)·체(體)의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학습 외적인 활동, 즉 봉사, 동아리,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학교는 '입시 전쟁터'가 아니라 '삶의 공동체'가 되어야 하며, 교육은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실천하는 삶의 현장'이 되어야 합니다. 한라산 종주와 자전거 일주를 통해 '제 다리로 걷는 법'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 학생처럼, 우리 교실의 아이들에게도 등수 경쟁을 넘어 스스로 길을 찾는 '삶을 영위하는 힘'을 돌려주어야 할 때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학교만의 과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방향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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