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1일 일요일
칼럼

OECD 독해력 경고, 디지털 시대 '깊이 읽기' 회복 전략: 학부모와 수험생의 역할

OECD의 최근 독해력 평가 결과는 디지털 환경 속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와 '깊이 읽는 힘' 약화를 경고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학부모와 수험생이 취해야 할 구체적인 학습 및 독서 전략을 모색합니다.

ACT EDU NEWS editor 기자승인 2026.10.12 06:0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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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브리핑

최근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에서 학생들의 독해력 하락이 심각한 수준임이 드러나 교육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2025년 사이 비교 가능한 74개 국가·지역 중 56곳에서 독서 성취도가 크게 떨어졌으며, OECD 평균 독해 점수는 25점 하락했습니다. 이는 PISA 20점이 약 1년 학습량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15세 학생들의 독해력이 과거 14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독해력은 단순히 국어 학습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교과의 학습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우리 교육 시스템 전반에 던지는 경고라 할 수 있습니다.

점점 약해지는 '고차원적 읽기 능력'
학생들의 응답 분석에 따르면, 많은 학생이 긴 텍스트를 읽고 여러 정보를 연결하여 판단하는 고차원적 읽기 과제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을 꼼꼼하게 읽고, 오랫동안 집중하며, 정보를 종합해 논리적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또한, 글을 '서둘러 읽고' 틀린 답을 내놓는 학생의 비율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하여 9%에 육박하는 경향도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디지털 산만함'을 높게 보고한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디지털 환경과 독해력의 상관관계
독해력 하락을 디지털 읽기의 확산과 직접적으로 연결하기에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소셜미디어 피드를 빠르게 훑고 짧은 정보를 연속적으로 처리하는 습관이 복잡한 글과 데이터를 오랫동안 읽고 이해하려는 능력과 동기를 약화할 가능성은 충분히 제기될 수 있습니다. 2022년 이후 하루 1시간 이상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소셜 네트워크를 탐색하는 학생 비율이 약 6%포인트 증가했다는 PISA 조사 결과는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합니다. 주목할 점은 독해력 하락의 징후가 청소년기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단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제읽기능력평가(PIRLS)와의 연관성 분석 결과, PISA 독해 점수 하락의 상당 부분이 이미 초등학교 단계에서 예고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독서 교육의 위기가 특정 연령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가정의 독서 환경, 초기 읽기 발달, 초등학교 교육 경험 등 전반적인 생애 주기 학습과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합니다.

학습 태도 변화와 사회경제적 배경의 역설
독해력 저하는 학습 태도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OECD 학생들은 과거에 비해 스스로 덜 노력했다고 응답했으며, '다양한 것에 호기심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도 감소했습니다. 학교를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늘어난 국가들에서 독서 성취도 하락이 더욱 컸다는 점은 학습에 대한 동기와 학교의 역할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독해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다소 예상 밖의 결과도 있었습니다. 2018년부터 2025년 사이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유리한 상위 25% 학생들의 독해 성취도 하락 폭이 가장 컸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불리한 배경의 학생들이 성취를 높여 격차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유리한 학생들이 기대 수준보다 낮은 성취를 보이며 전체 독해력 하락에 기여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경제적 배경을 넘어선 보편적인 독해력 위기를 시사합니다.

'깊이 읽는 힘' 회복을 위한 학부모와 수험생의 전략
이 모든 결과는 독서 성취도 하락의 핵심에 '집중력과 주의력 저하'가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긴 글을 천천히 읽고 의미를 파악하며 정보를 연결하는 능력이 약화되고, 글을 빠르게 훑고 즉각적인 답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AI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는 시대에 단순히 정보를 찾는 능력보다, 글을 비판적으로 읽고,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하며, 미묘한 의미의 차이를 이해하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는 '깊이 읽는 힘'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학부모와 수험생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어떻게 '깊이 읽는 힘'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1. 디지털 기기 사용 습관 재점검: 불필요한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고, 독서나 사색 등 비디지털 활동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학습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멀리 두어 주의 분산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2. 종이책 독서 습관 형성: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종이책 읽기는 집중력을 높이고 긴 호흡의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게 하고, 꾸준히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3. 능동적 읽기 연습: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을 넘어, 글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독서 노트를 활용하거나, 독서 후 토론을 통해 사고력을 확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긴 호흡의 글 접하기: 뉴스 기사, 칼럼, 에세이 등 짧은 글보다는 장편 소설이나 학술서적처럼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하는 글을 꾸준히 읽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는 인내심과 집중력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5. 학부모의 솔선수범과 독서 환경 조성: 자녀 앞에서 학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가정 내에서 독서를 자연스러운 활동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거실에 책을 비치하거나, 함께 도서관을 방문하는 등 독서 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서 위기는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학부모와 수험생 개개인의 적극적인 노력 없이는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AI가 우리 대신 많은 정보를 요약하고 찾아주는 시대일수록, 그 정보를 스스로 읽고 판단할 수 있는 인간 본연의 '깊이 읽는 힘'은 더욱 귀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현명한 투자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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