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0일 금요일
교육뉴스

AI, 로스쿨 교수 능가하는 법적 추론 능력 입증…교육 현장 변화 예고

인공지능(AI)이 로스쿨 교수보다 뛰어난 법적 추론 능력을 보여주며 교육 현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단순 암기를 넘어 복합적인 상황 판단에서도 AI의 성능이 입증되면서, 미래 교육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연응진 기자승인 2026.06.06 14:45댓글 0
122

최근 미국 로스쿨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는 인공지능(AI)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복합적인 추론과 판단이 요구되는 법학 분야에서 인간 교수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하며 교육계에 큰 파장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가 모호한 상황 속에서 법적 기준을 찾아내고 방어 가능한 결론을 도출하는 능력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사실입니다.

AI와 인간 교수의 블라인드 평가: AI의 압도적 우위
미국 스탠퍼드, 예일 등 14개 로스쿨 소속 계약법 교수 16명은 AI와 인간의 법적 추론 능력을 비교하는 실험에 참여했습니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자주 묻는 40개의 질문을 출제했으며,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 2.5 프로'와 전공 교재를 기반으로 한 '노트북LM' 또한 이 질문들에 짧은 주관식 답변을 작성했습니다. 이후 16명의 교수진은 답변 작성자가 AI인지 동료 교수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총 2,918회에 걸쳐 1대1 블라인드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평가 기준은 '내 학생에게 어떤 답변이 더 유익한가'였습니다.

연구 결과는 AI의 압도적인 승리였습니다. '제미나이 2.5 프로'는 평균 75.92%의 승률을 기록했으며, '노트북LM' 또한 74.75%의 승률로 인간 교수를 앞섰습니다. 이는 교수들이 4번 중 3번은 AI의 답변을 더 유익하다고 판단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AI는 새로운 상황에 법리를 적용하는 '가상 사례(Hypotheticals)'와 '정책(Policy)' 질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유해한' 오답 비율에서도 AI가 훨씬 낮았다는 것입니다. 인간 교수의 답변은 평균 12.06%가 유해하다고 판정받은 반면, AI 모델은 3%대에 그쳤습니다. '유해한 답변'은 학생의 학습을 저해할 정도로 품질이 낮거나 부정확한 설명을 포함하는데, 이는 AI의 일종의 오류인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인간보다 적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진화하는 AI 기술, 교육 현장에서의 역할 변화
이번 연구는 2025년 8월 당시 구형 AI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후 9개의 최신 AI 모델을 대상으로 한 2차 테스트에서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7'이 1위를 차지했으며, 평가 대상이 된 모든 AI 모델들이 로스쿨 교수들의 답변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연구진은 초기 평가 이후에도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최고 수준의 AI와 인간 교수 간의 실력 격차가 더욱 벌어졌음을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교육 현장에서 AI의 역할을 재고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연구진은 상시 AI 튜터의 유용성을 제시하면서도, 실제 교육 현장에 AI를 안전하게 도입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신뢰성 확보를 위해 명확한 사용 범위 제한, 불확실한 질문에 대한 답변 거부 정책, 일관된 답변 생성, 출처 표기, 그리고 예외적인 사례나 심화 질문을 교수에게 이관할 수 있는 명시적인 경로 확립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입니다.

한국 교육계에 던지는 시사점: AI 시대를 위한 교육의 재정의
국내 법조계 역시 이번 연구 결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은 “AI가 앞으로 더 발전할수록 법학 교수들의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며, 법학 교수들이 학생과의 교감 등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국내 로스쿨 교육 환경에 AI를 어떻게 도입할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반면, AI가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개별 튜터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AI가 법학교수를 대체한다'는 식의 해석은 성급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법학 교육의 본질은 단순한 정답 제공이 아니라, 사실관계의 미세한 차이를 포착하고 규범적 가치 판단을 훈련하며, 판례와 법리를 현실 사건에 적용하는 사고방식을 길러주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AI는 학생의 인격적 성장, 직업윤리, 법조인으로서의 균형감각까지 길러줄 수는 없다고 지적하며, 교수의 설명, 토론, 사례연구, 채점 피드백을 보조하는 지능형 교육 인프라로 AI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연구는 AI가 교육 현장에서 단순히 보조적인 도구를 넘어, 핵심적인 학습 파트너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AI 답변을 비판적으로 검증하는 ‘AI 문해력’을 가르치고, 교수들에게는 AI를 수업 설계와 피드백 도구로 활용하는 표준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래 교육은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되, 법률가의 최종 판단력과 책임윤리를 더욱 강하게 훈련하는 교육이 될 것입니다.

원문 출처: https://www.law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1643

저작권자 © ACT EDU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기사는 ACT EDU NEWS의 저작물로, 무단 복제·전재·재배포를 금합니다. 인용 시 출처를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