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9일 일요일
교육정책

2028 대입 개편, 학종 '과정 중심 평가' 선회…본연의 의미 되찾을까?

2028학년도 대입에서 '내신 5등급제' 도입과 더불어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평가 방식이 '점수 비교'에서 '학습 과정 해석' 중심으로 대전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학종의 본질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연응진 기자승인 2026.07.19 06:0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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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28학년도 대입개편안 발표 이후, 대입 전형 전반에 걸쳐 교육계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내신 5등급제' 도입과 더불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평가 방식이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본질적인 의미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점수 비교 아닌 학습 과정 해석 중심으로의 전환
기존의 내신 9등급제 체제하에서는 학생 간의 점수 비교가 주요한 평가 기준이었습니다. 하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내신 5등급제가 전면 적용되고 표준편차 제공이 폐지되면서, 단순한 점수 비교만으로는 학생의 역량을 변별하기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평가의 초점이 '누가 몇 등을 했는가'라는 점수 중심 평가에서 '어떤 학습 과정을 거쳤는가'라는 과정 해석' 중심 평가로 옮겨갈 수밖에 없음을 시사합니다.

단국대학교 교직교육과 조원기 초빙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를 **'선택이 아닌 당연한 환경의 변화'**로 분석하며, 내신 등급의 변별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대학은 결국 정성적 자료 해석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인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중시하는 맥락과도 일치합니다.

축소된 정량자료, 강화되는 정성자료의 중요성
그동안 학종은 학생부 기재 항목 축소 등 공정성 강화 방안의 영향으로 다소 정량 평가화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내신 5등급제 도입으로 정량 자료의 해석 범위가 더욱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정성 자료, 즉 학생부에 기록된 교사 추천서,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 그리고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등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임을 의미합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학종이 다시금 학생의 잠재력과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하는 본래의 취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성적이라는 결과 정보만으로는 지원자의 학업 역량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학생의 학습 과정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평가 방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학업역량 평가의 구체화: 학업성취도, 학업태도, 탐구력
연구팀은 학종 학업역량 평가를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학업역량을 크게 △학업성취도 △학업태도 △탐구력의 세 가지 영역으로 구조화하고, 각 영역별 평가 원칙과 루브릭(평가 기준)을 제안했습니다. 핵심은 정량 지표와 정성 자료를 분리하여 대립시키기보다, 두 자료를 연계하여 해석하는 상호 보완적인 체계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학업성취도: 내신 등급은 학생의 학습 수준을 판단하는 ‘출발점’일 뿐, 실제 평가에서는 세특에 나타난 학생의 학습 과정과 누적된 맥락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그 성취에 도달했는지를 살피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 학업태도와 탐구력: 단순히 화려한 문구보다는 '어떤 행동이 실제로 관찰되었는지', '어떤 학습 과정이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는지', '누적된 증거가 일관성을 갖는지' 등을 중심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이는 평가자 간의 해석 편차를 줄이고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입니다.

특히, **'간주관성'**의 개념이 중요하게 부각됩니다. 이는 여러 교과에서 학생의 특정 학습 행동이나 역량이 반복적으로 관찰되고 기록될 때 비로소 그 진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정성평가가 갖는 자의적 판단의 위험성을 줄이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학생을 제대로 이해하고 평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사점
2028학년도 대입개편은 단순히 내신 등급 체계의 변화를 넘어, 학생 선발의 패러다임 자체를 전환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학습 과정' 중심의 평가 강화는 학생들에게 결과 위주의 경쟁보다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 능력과 탐구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도록 유도할 것입니다. 또한, 고등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부 기록의 질을 높이고 교사들의 평가 전문성을 강화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대학 또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평가 시스템을 정비하고, 예측 가능한 평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학종의 본연적인 의미를 되찾고, 대입 제도의 공정성과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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