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0일 금요일
교육뉴스

수능 영어 절대평가 8년, 사교육비 '덫'에 갇힌 교육 현장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8년 차,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목표 달성 실패는 물론 오히려 증가 추세가 확인되며 교육 정책의 실효성 논란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1등급 확보 경쟁이 사교육 시장을 더욱 과열시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연응진 기자승인 2026.07.06 06:0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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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능 영어 영역에 절대평가를 도입한 지 8년째를 맞았지만, 당초 기대했던 사교육비 경감 효과는 미미하며 오히려 사교육 시장이 확대되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교육 정책의 근본적인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며, 입시 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희망과 달리 사교육비 증가세 뚜렷
수능 영어 절대평가는 학생들의 영어 학습 부담을 줄이고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도입 당시 교육 당국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일정 점수 이상만 획득하면 되는 구조이므로 과도한 경쟁이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절대평가 시행 이후 영어 사교육 참여율과 월평균 사교육비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시행 첫해인 2017년부터 본격적인 증가세로 전환되어 현재까지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교육 참여율 및 비용 상승, 일반고 학생 대상 분석 결과
곽나람 숭실대 연구교수팀이 교육부와 통계청의 사교육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이러한 현실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일반고 학생의 월평균 영어 사교육비는 2016년 9만원에서 2024년에는 15만 7천원까지 크게 올랐습니다. 또한 영어 사교육 참여율 역시 2016년 35.4%에서 2024년 48.8%로 약 13%포인트 가량 증가했습니다. 이는 절대평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여전히 영어 학습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상위권 경쟁 심화가 부른 사교육 양극화
연구진은 절대평가 도입 이후 사교육 시장에서 나타난 중요한 변화로 '양극화'를 지목했습니다. 즉, 하위권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는 줄어들었지만, 상위권 학생들은 영어 1등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오히려 사교육을 확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절대평가 체제에서는 1등급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 더 이상 고득점을 위한 경쟁은 필요 없지만, 그 1등급을 놓치지 않기 위한 상위권 학생들의 '제로섬 게임'이 과열되면서 전체 사교육비 감소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입니다.

단순 제도 변경 넘어선 종합적 접근 필요
이번 연구 결과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가 사교육 경감이라는 본래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평가 방식의 변경만으로는 복잡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입시 제도의 변화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의 질 제고, 그리고 사교육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단순히 수능 평가 방식만을 변경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내신과 수능 모두에서 과도한 경쟁 압박을 느끼지 않고 균형 잡힌 학습을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절실합니다.

시사점 및 향후 과제
수능 영어 절대평가 사례는 교육 정책 수립 시 단편적인 변화보다는 교육 생태계 전반을 고려한 심층적인 분석과 예측이 필요함을 일깨워줍니다. 사교육비 경감은 단순히 시험의 난이도나 평가 방식 변경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대학 입시 제도, 학교 교육 전반, 그리고 사회 전반의 교육열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정부와 교육 당국은 현재의 영어 사교육 증가 추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실질적인 사교육 경감과 교육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제도 개선을 넘어, 미래 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 개혁의 중요한 단초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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