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부진 해소, 책임감 있는 교사 역할 재정립과 전문 지원 강화 시급
국가의 중요한 과제인 기초학력 보장이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단순 인력 확충을 넘어선, 전문성과 책임을 강화하는 정책 개선이 절실합니다.
기초학력 보장은 국가의 핵심 책무로 강조되며, 학교 현장에는 전례 없는 인적·물적 자원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기초학력 전담교사, 협력강사, 튜터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 인력이 교실 문을 두드리지만, 정작 아이들의 배움을 끝까지 책임지고 이끌어줄 '가르치는 사람'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성 없는 인력 확충의 한계, 임시 처방에 머무는 현실
현재의 기초학력 지원 체계는 학생의 개별적인 인지적 결손과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종합적으로 살필 수 있는 전문 인력보다는, 양적인 확충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습 부진 학생들에게는 단순히 반복적인 지도가 아닌, 정밀한 진단과 맞춤형 학습 경로 설계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은 단기 계약직 형태의 외부 인력들은 학생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어려우며, 교육적 개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는 인력 증대를 강조하지만, 현장 교사들이 체감하는 지원 효과가 낮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이들의 배움을 근본적으로 견인할 전문적인 동료가 주어지기보다는, 이들의 채용과 운영에 따르는 막대한 행정 업무가 오히려 교사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책임의 분절'이 낳는 배움의 공백과 학생 소외
진정한 의미의 협력 수업은 수업 전 공동 연구와 구체적인 기획을 전제로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협력강사가 수업 직전에 교실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역할이 수업 주도자라기보다는 단순 보조 인력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협력강사가 학생의 정서적 안정이나 돌발 행동 제어에 주력하는 것은 교실 유지에 필연적일 수 있으나, 이러한 '정서적 지원'이 체계적인 소통 없이 임시방편으로 소비될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명확한 직무 경계와 자격 검정 없는 상태에서의 개별 지도는 오히려 지원 인력을 '행동 억제 인력'으로 고착시키고, 전문적인 교육 동료로서의 역할을 제한합니다. 이는 담임교사와 지원 인력 간의 유기적인 소통 부재로 이어져 '책임의 분절'을 심화시키고, 학습지원대상 학생들은 정규 수업 안에서 본시 학습과 선수 학습 사이의 미로에 갇히게 됩니다. 학생들은 교실 안에 있으면서도 누구에게도 온전히 닿지 못한 채 소외되는 '공식적 방관자'가 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오디오, 물리적 통합 속 인지적 배제
가장 우려되는 점은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수업의 동시다발성입니다. 학습지원대상 학생이 정규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담임교사의 전체 수업을 듣는 동시에, 옆에 앉은 협력강사의 보정 설명을 함께 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미 정보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두 교사의 설명이 동시에 들리는 것은 마치 '두 개의 오디오' 속에서 길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협력수업 전문가들은 '한 명은 가르치고 한 명은 보조하는 모델'의 단점을 지적하며, 협력강사가 특정 학생에게 따로 설명하는 행위는 해당 학생뿐만 아니라 주변 학생들의 학습 집중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물리적으로는 함께 있으나, 인지적으로는 배제되는 현상이 교실에서 빈번하게 목격되고 있는 것입니다.
기초학력 부진 해소를 위한 실질적 대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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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수업을 활용한 출발선 맞추기: 진정한 협력 수업은 두 교사의 역할 분담과 '시간과 역할'의 분리에 있습니다. 단원을 선수 학습과 본 학습으로 재구조화하여, 선수 학습 기간 동안 협력강사는 일반 학생들의 심화 학습을 돕고, 가장 전문성을 지닌 담임교사가 학습지원대상 학생의 결손된 선수 학습을 집중 지도하는 모델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을 두 개의 오디오에 가두지 않고, 본 수업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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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교원 양성 과정 혁신: 구조 변화와 더불어 학생을 직접 가르칠 교사들의 관점 변화가 필요합니다. 교육대학교 예비교사들이 학생 시절 학습 실패를 경험하지 못해 학습지원대상 학생들의 인지적 결손과 정서적 좌절감을 깊이 공감하기 어렵다는 점을 해결해야 합니다. 1학년 시기부터 기초학력 실태 파악 및 지원을 위한 실습을 정규화하여, 예비교사들이 배움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의 현실과 실패의 심리적 기저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확산될 때 비로소 배움의 공백을 메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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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강사 채용 및 운영 책임을 교육청으로 이관: 협력강사 제도 운영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채용과 운영의 책임을 개별 학교가 아닌 교육청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합니다. 현재처럼 학교가 채용과 계약 관리를 전면적으로 담당하는 구조에서는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예측 가능한 갈등 발생 시 효과적인 대처가 어렵습니다. 교육청이 주도하여 전문성 있는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배치하며, 안정적인 처우를 보장함으로써 학교 현장의 부담을 줄이고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기초학력 부진 해소는 단순히 인력 충원의 문제를 넘어섭니다. 교사의 전문성 재정립과 책임감 강화, 그리고 구조적인 지원 시스템 개선이 병행될 때 비로소 모든 학생이 소외되지 않고 배움의 기회를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 당국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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